GAIA WORKSHOP Season 01 · 랜턴로드
마을과 강, 산길이 이어진 등불길 지도

세계 연대기

랜턴로드 지구인의 가이아 방문기

찢어진 하늘 틈새로 쏟아진 마나는 재앙에 가까웠다. 부서진 세상의 모퉁이에 주저앉은 표류자들은, 서로의 체온에 의지한 채 작은 등불 하나를 켜고 끊겨버린 이웃 마을들을 향해 조심스레 첫발을 내디뎠다.

프롤로그

비가 위로 내리던 밤

처음에는 비라고 생각했다. 숲 전체가 젖어 있었고, 낯선 풀잎이 유리 조각처럼 빛났으며, 사람들이 숨을 들이쉴 때마다 목 안쪽에서 쇳가루 맛이 났다. 그런데 물방울은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다. 빛나는 입자들이 땅에서 올라와 어깨와 머리카락에 달라붙었다. 누군가는 별이 거꾸로 흐른다고 했다. 학자라면 그 말을 지웠을 것이다. 마나 밀도가 임계치를 넘은 지역에서 나타나는 흔한 착시라고.

그 밤 은청림 가장자리에 떨어진 사람들은 자신을 지구인이라고 불렀다. 이름은 남아 있었지만 길은 없었다. 스마트폰은 검은 돌조각이 되었고, 달력은 아무 쓸모가 없었다. 더 나쁜 사실은 그들이 이 세계의 공기를 견디지 못한다는 점이었다. 마나 회로가 없는 몸은 이곳의 배경 복사를 병처럼 받아들였다. 열이 오르고, 기억이 끊어지고, 몇몇은 다음 아침을 보지 못했다.

그래서 첫 건물은 성벽이 아니었다. 창고도 아니었다. 작은 방마석 하나였다. 마나를 밀어내는 거친 돌, 주변의 공기를 잠깐 안정시키는 임시 장치. 누가 만들었는지에 대한 기록은 서로 다르다. 다만 모두가 같은 장면을 기억했다. 돌이 켜지는 순간, 한 아이가 처음으로 깊게 숨을 쉬었다는 것.

숲 가장자리의 피난처와 작은 불빛

Silverblue Refuge

어스름한 은빛 숲, 숨을 고르는 피난처

은청림 피난처는 지도 어디에도 번듯하게 적혀 있지 않은 숲 구퉁이의 아주 작은 터전입니다. 구멍 난 천장 밑으로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흙 묻은 장화를 털어내고, 매일 커다란 솥에 따스한 국을 끓여 서로를 다독이는 곳이지요. 당신은 군대를 이끄는 장군이 아니라, 이 소박한 피난처의 하루를 책임지는 상단장입니다. 오늘 밭에서 수확한 열매를 주민들과 나누고, 먼 길을 떠날 마차에 실을 짐을 다정하게 꾸려주는 사람입니다.

이곳에서 주민들의 손으로 빚어내는 것은 무시무시한 무기가 아닌, 소박한 매일의 삶입니다. 잘 마른 장작, 코끝을 스치는 말린 허브, 소식을 적을 얇은 종이와 온기 가득한 수프, 비바람을 막아줄 천막 같은 것들이지요. 끊어진 길 너머에서 떨고 있을 다른 도시들은 이 작은 온기들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결국 세상은 거친 전쟁의 화포 소리가 아니라, 묵묵히 흙길을 다지는 마차 바퀴 자국과 고마운 마음을 꼭꼭 눌러 담은 편지로 조금씩 다시 이어집니다.

아르테미스와 프리토니아로 이어지는 세계지도

Arthemis · Prytonia

마나는 죽은 신들의 잔해였다.

아르테미스의 오래된 학자들은 마나를 축복이라 부르지 않았다. 그들에게 마나는 세상의 틈새에서 흘러나온 위험한 열기였습니다. 마법은 기적이 아니라 아슬아슬하게 자연의 법칙을 비트는 일이었고, 걷잡을 수 없는 폭주 마법은 어긋난 규칙을 억지로 부린 대가에 가까웠습니다.

프리토니아의 숲은 더 심했다. 마나 농도는 대륙 평균보다 훨씬 높았고, 보호 도구 없이는 사람이 몇 주를 버티기 어려웠습니다. 그곳에서 쌉싸름한 카카오는 귀한 물건이자 약이 되었고, 방마석은 피난처 주민들이 땅 위에 발을 디디고 서 있을 수 있는 유일한 버팀목이 되었습니다.

대륙력
563년
시작점
프리토니아 영향권의 은청림
플레이어
피난처 상단장

시즌 01

안개가 내려앉은 은청림에서 활기찬 밤장터까지

랜턴로드의 첫 시즌은 정복전이 아닙니다. 숲 그늘 밑에 묻혀버린 희미한 옛길을 더듬어 가며, 도움이 필요한 곳에 따뜻한 온기를 나르고, 바람결에 실려 온 이웃들의 소식에 귀를 기울이는 포근한 복구의 여행입니다.

  1. 01

    은청림의 첫 불빛

    피난처를 다시 가꾸고, 숲 전초기지의 국솥을 다시 끓입니다.

  2. 02

    강항구로 가는 길

    무너진 선착장과 젖은 밧줄, 밤길을 무서워하는 아이들의 부탁을 받는다.

  3. 03

    모래 위의 밤장터

    사막 바자르의 천막 아래에서 카카오와 허브, 숨은 구매자의 소문이 돈다.

  4. 04

    북쪽 창고의 약속

    머나먼 길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따뜻한 방한 창고와 눈길 표지를 세웁니다.

  5. 05

    하늘다리 기록관

    별지도와 마나폭풍의 수수께끼, 다음 대륙으로 향하는 길을 조심스레 찾아냅니다.

강항구와 부두 도시의 저녁빛

Return Mail

첫 귀환 보고서

상단장님. 오늘 국솥이 다시 켜졌습니다. 아이들이 먼저 줄을 섰고, 어른들은 모르는 척 뒤에서 울었습니다. 보내주신 목재는 다리 수리에 쓰겠습니다. 다음 상행이 올 때까지 등불을 꺼뜨리지 않겠습니다.

마차가 싣고 온 답장은 단순한 숫자와 수확물로만 기록되지 않습니다. 마차가 숲길을 헤쳐 가져온 소식은 다정한 편지가 되고, 그 편지 속에는 다음 계절을 함께 살아갈 이웃들의 설레는 부탁들이 들어있습니다. 이곳에서의 성공은 번쩍이는 칼날의 날카로움이 아니라, 우리를 기억해주는 다정한 이웃들의 이름과 밤하늘 아래 조금 더 밝아진 랜턴로드로 증명됩니다.

산 아래 밝은 정착지와 시장

마차 길을 닦으며

첫 등불이 어두운 숲길을 비추기 전에, 당신의 이름을 먼저 들려주세요.

마을에서 정성껏 준비한 예쁜 선물들은 우편함으로 조용히 보내드릴게요.

소식 우편함에 이름 남기기